올해 레드불팀에서 팀의 편들기 문제가 뜨거웠다. 터키 그랑프리(5월 30일)에서 웨버와 베텔이 선두를 다투다 충돌했다. 레드불이 다른 팀과의 경쟁이 아니라 팀내의 치열한 경쟁을 방치했기 때문이라는 게 웨버의 인식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그랑프리(7월 11일) 예선을 앞두고 또 한번의 사건이 있었다. 베텔의 앞윙이 고장나자 팀은 웨버에게 업그레이한 윙을 그에게 양보하라고 지시했다.
게다가 웨버와 베텔은 페르디난도 알론소(페라리)보다 각기 11점과 25점 뒤진 상태에서 브라질전(11월 7일)을 맞았다. 타이틀이 걸린 1전을 앞두었음에도 팀은 양자의 자유경쟁을 허용했다. 브라질에서 베텔과 웨버가 원투승을 거둔 결과 최종전(아부다비)을 앞둔 웨버와 베텔은 각기 8점과 15점차로 알론소를 뒤쫓고 있다. 기자들이 웨버에게 베텔과 똑같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기술적으로 모든 것이 아주 좋다”고 말을 돌렸다. 기자들은 다시 ‘정서적으로’ 베텔과 똑같은 지원을 받고 있느냐고 따졌다. 웨버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뻔하다, 안 그래?”
이 소식을 듣고 베텔이 발끈했다. 레드불이 자신을 편애하는 증거가 없다는 것. 최종전(아부다비)을 남겨둔 지금 듀오는 다 같이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베텔은 웨버가 자기보다 지원을 덜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말이 있었다. 한데 그가 무슨 뜻으로 말했는지 알 수 없다. 모두 나름대로 의견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경기 때마다 똑같은 기회를 갖고 있다.” 게다가 베텔은 올해 기계고장이 더 많은 쪽은 자기 머신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2008년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과 페르디난도 알론스의 경우를 연상시킨다. 레드불 듀오는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 할 공산이 크다. 타이틀의 향방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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